삶은다껌

배움과 못배움의 차이

초끄네끼 2023. 6. 1. 09:37

흔히들, 학벌이 좋고 돈이 많은 사람을 배운 사람이라고 한다. 완전히 틀린 정의다. 배움과 못배움의 차이는 학벌에도 부의 유무에도 있지 않다. 배움과 못배움은 한 사람의 인격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성악설과 성선설은 지금도 논쟁 중이다. 나는 이게 쓸모없는 말장난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동물의 한 종류다. 아기는 무척 귀엽다. 하지만 강아지도 병아리도 다 귀엽다. 동물의 어린 새끼가 귀여움은 어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꽃이 화려하고 이쁨은 곤충이나 동물의 관심을 끌어서 더 많은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는 주장과 비슷하다.

 

사람은 일단 태어날 뿐이다. 여리고 귀여운 아기의 내면에는 선과 악 자체가 없다. 자라면서 어떤 배움을 얻느냐의 차이에 따라 선과 악의 비율이 달라진다. 그래서 환경이 중요하다. 부모는 어떤 사람이며, 주위에서 어떤 친구를 만나고 어떤 스승을 만나는가에 따라 사람의 인성이 계속 변화한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급 사립 교육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내고 해외 대학에 유학을 가서 한국으로 돌아와 좋은 직장에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자기보다 재산이나 학벌이 못한 사람을 깔보고 구매자가 되어 갑질을 하고 온갖 진상짓을 부리며 산다면 그는 확실히 못배운 사람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을 좀 덜 받고 사회적으로는 빠듯한 수입을 올리며 사치와는 먼 삶을 사는 사람이 넉넉한 마음씨를 가지고 다른 이들에게 감정적 피해를 주기는 커녕 조금이나마 사회 봉사나 기부를 하며 산다면 그는 대단히 잘 배운 사람이다.

 

사람은 매일 배우면서 살아야 한다. 배움은 일종의 되먹임(피드백) 제어와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