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4

일상 속 배려

나도 삶의 어느 길목에서 누군가에게는 진상이었을지 모른다. 항상 조심하려 애쓴다. 인터넷 정보가 많아지면서 일상 속 진상의 모습들도 많이 보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진상들을 본 적이 있고, 어떤 경우에는 내가 나서서 말리거나 술취한 나의 잔소리로 진상을 제압한 적도 있다. 진상짓을 하는 인간들의 공통점은 정작 자신은 그걸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꼴불견이고 못났다. 우리는 흔히 진상이라 하면 갑의 위치에서 을에게 함부로 하는 짓을 떠올린다. 식당, 가게 등 서비스업종에서 내가 돈을 내는 손님이랍시고 종업원이나 가게 주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대표적인 진상짓이다. 가끔은 약간 다른 방향에서의 진상짓도 있다. 김연아씨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금메달을 딴 직후 절정의 인기에 올랐을 무렵, 진짜..

삶은다껌 2025.04.22

직업의 귀천이 아닌 인성의 귀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모든 합법적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노동 강도의 차이는 서로 조금씩 있을지 몰라도 그 직업 자체에다 귀함과 천함을 매길 수는 없다. 직업에다 귀천을 매기는 사람들의 인성이 천한 것이다. 인성의 귀함과 천함은 자란 환경과 배움에서 나온다. 웬만하면 나이 서른 즈음에는 독립을 하게 마련이니 자라는 환경은 독립과 함께 영향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 동안 특히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이 자식 인성의 귀천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부모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이들이라면 그 자식들도 고스란히 그 천함을 배우게 마련이다. 독립하고 난 이후에도 인성의 귀천은 달라질 수 있다. 부모는 비록 천한 이들을 만나, 자랄 때까지는 그 자식의 인성이 천함..

삶은다껌 2025.04.14

미확인 공중 현상(UAP)

한때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라고 불렸던 것이 요즘에는 미확인 공중 현상(UAP: 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 불린다. 고화질 영상 기기가 엄청난 숫자로 보급되면서 UAP는 점점 더 많이 그리고 점점 더 선명하게 찍히고 있다.이게 아직까지 어떤 실체를 가진 물체인지에 대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물체가 아닌 현상으로 불린다. 과학적으로 좀 더 정확한 명명법이다. 촬영은 되고 있지만 그게 뭔지는 아직 모른다. 카메라 보급 못지 않게 영상 편집/조작 기술도 일반인들로부터의 접근 장벽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조작된 사진들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도저히 뭔지 모르겠다" 수준의 관측 현상은 정말로 많아지고 있다. (사진 조작을 도대체 왜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

과학철학 2025.04.10

스마트폰 중독 사회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갖다 박은 채 주위를 보지 않는다. 마주 오는 사람과 거의 부딪힐뻔한 상황이 되어서야 흠칫 놀라며 길을 비킨다. 느릿느릿, 갈짓자로 걷는다.그나마 책을 본다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은 문자, 동영상, 게임이다. 스마트폰을 한시라도 손에서 떼놓으면 누가 잡아간다는 법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쓸데없는 거 들여다볼 시간에 좋은 책 한 줄이라도 읽으면 누가 취업금지라도 시킨다고 엄포를 놓았는지 궁금하다. 멍청하면서 음험하며 욕심 가득한 정치인들이 선출되는 세계적 현상에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멍청해지는 시민들이 많아지는 것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삶은다껌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