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

직업의 귀천이 아닌 인성의 귀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모든 합법적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노동 강도의 차이는 서로 조금씩 있을지 몰라도 그 직업 자체에다 귀함과 천함을 매길 수는 없다. 직업에다 귀천을 매기는 사람들의 인성이 천한 것이다. 인성의 귀함과 천함은 자란 환경과 배움에서 나온다. 웬만하면 나이 서른 즈음에는 독립을 하게 마련이니 자라는 환경은 독립과 함께 영향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 동안 특히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이 자식 인성의 귀천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부모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이들이라면 그 자식들도 고스란히 그 천함을 배우게 마련이다. 독립하고 난 이후에도 인성의 귀천은 달라질 수 있다. 부모는 비록 천한 이들을 만나, 자랄 때까지는 그 자식의 인성이 천함..

삶은다껌 2025.04.14

책읽기의 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재치 가득한 안내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본 보는 것이 낫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세상 일 중에는 보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많다. 책읽기가 대표적인 예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는 배역상 악역이지만 아마 그 인기는 주인공 루크와 맞먹거나 더 높으리라 생각된다. 목소리, 외모 그 어느 하나 빠짐이 없다. 조지 루카스가 소설을 먼저 냈는지, 아니면 영화를 먼저 내고 책을 이어서 발표했는지는 헷갈린다. 그런데, 소설이 먼저 나왔다고 치면 그 이야기를 "읽는" 각자의 심상에는 독자 수만큼 다양한 모습의 다스베이더가 그려졌을 것이다. 공통된 사항이라면, 검은 복면과 검은 복장, 기계음이 섞인 중후한 목소리 정도. 그러다가 영..

삶은다껌 2022.10.11

스마트폰 중독

만화를 볼 수 있다. 게임도 재밌다.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채팅도 편하다.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하지만, 한둘이 아니고 집단이 되어 다들 스마트폰 화면 쳐다보느라 길을 느릿느릿 걷는다면? 이 문제를 매일 보게 된다.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보면 추월차선인 1차선에서 유유자적 정속 운전을 하는 무개념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자기가 흐름을 막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다. 그래서 없을 무, 무개념인 것이다. 니가 피해가면 되지? 정말 이기적인 무개념이다. (무개념은 집에서 혼자 그럴 때만 비이적이다.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의 무개념은 이기주의와 동일하다.) 고속도로 추월차선 정속 주행은 법적으로 단속 대상이다. 그런데, 복잡한 거리를 나홀로 유유자적 걷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

삶은다껌 20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