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잠깐. 조금 전에 내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더라? 맞다! 사슴을 쫓아 뛰고 있었는데 …맞아! 사자가 갑자기 나를 덮쳤지.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사자에게 목덜미를 물린 기억이 있는데. 그런데 목덜미에 아무런 아픔도 상처도 없다. 지금 여기는 도대체 어디지? 밝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걸 어둠이라고 해야 하나? 발을 디디는 느낌은 나는데 내 발이 보이지 않는다. 어? 손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저 멀리서 배경보다는 좀 더 밝은 존재가 보인다. 내 발도 손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그 존재에게 다가갈 수 있다. 정확한 형체가 보이지는 않고 그저 존재로 느껴지지만 상대가 나와 비슷한 종류인 것은 알 수 있다.“왜 여기 왔지?” “나도 몰라. 너는 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