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3부작 삼체. 삼중 항성계에서 발달한 외계 문명이 지구를 침공하는 것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다. 3부작의 3과 삼중 항성계를 뜻하는 삼체는 아무 관련이 없다. 고도로 발달한 외계 문명이 반드시 평화적일까?라는 의문이 전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다. 문명은 팽창을 본질로 하고 우주의 자원은 제한되어 있다는 두 가지 명제가 소설 전체에 깔려 있다. 우주의 자원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명이 반드시 팽창을 본질로 한다에 대해서는 나는 의문을 가진다. 물론 소설 자체는 대단히 재밌다. 나는 한자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가 한자 문화를 바탕으로 일어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훈민정음이라는 걸작 발명품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2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자도 써왔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