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의 종말이 어떻게 올 것이지를 안다. 우주는 영원하지 않다. 우주가 죽을 때 우리도 죽을 것이다. 우리는 별의 에너지를 남김 없이 쓸 줄 알고 항성간 비행도 할 줄 안다. 이미 찾아낸 외계 생명만도 부지기수다. 그 중에는 지적 문명의 초기 단계에 들어선 곳도 있고, 성간 비행을 꿈꿀 정도로 우주 항해술을 쌓아 올리는 곳도 있다. 어떤 문명은 스스로 자멸했다는 기록도 여러 곳에서 찾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우리는 인구를 끝없이 증가시키려 하지 않는다. 진화와 발전의 한 지점에서 우리는 깨달았다. 우주는 균형을 필요로 한다. 우주 자체는 영원불멸이 아니지만 그래도 우주는 균형이라는 토대를 통해서 살아왔음을 우리 모두가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