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터미네이터 2편이 개봉되었을 때 영화의 재미도 엄청났지만 더 화제가 되었던 것은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그려낸 액체 로봇이었다. 유체역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한동안 하던 얘기가 있다. CG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물이나 공기를 실감나게 그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맞다. 불과 몇년 전까지는 CG가 많이 쓰인 여러 영화에서 그 한계가 분명히 보였었다. 물이나 공기 등 유체를 그리는 방식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유체를 연속체로 가정하고 푸는 기법과 유체를 구슬같은 알갱이로 취급해서 푸는 기법이 있다. 영화에 쓰이는 CG 기술은 이에 덧붙여 뭔가 더 실감나는 그림을 입히겠지만, 유체역학 전공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물이 아니라 뭔가 고운 모래가 움직인다는 어색함을 극복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컴퓨터 자체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