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기후 변화

초끄네끼 2022. 8. 8. 11:10

예전에는 추석이라 하면 남녀노소 거의 모두 긴 팔을 입고 다녔다. 약간 쌀쌀하달 수 있는 날씨였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추석에도 모두가 반팔을 입게 되었다. 날씨가 그만큼 더워졌다는 증거겠지.

2022년 여름이 한참인 지금. 유럽은 섭씨 40도를 넘는 더위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높은 습도와 온도의 합작으로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의 주 원인으로 온실 가스가 꼽힌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그리고 각종 유해 배기가스들.
지구는 한 인간이 보기에는 엄청나게 크지만, 한편 매우 예민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덧 80억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만들어내는 결과에 지구도 반응하고 있음은 분명 사실일 것이다.

수소나 태양광 등 청정 에너지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할 것처럼 얘기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가지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보 산업의 발달 자체가, 에너지원을 막론하고, 지구 온난화에 일조한다는 사실.

원래는 지구에 잠시 담겼다가 우주로 되돌아가야할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지구 위 문명 활동에 쓰면 그 나머지 열은 지구에 그냥 남는다. 이건 열역학 법칙으로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

청정 에너지라는 주제는 참 좋다. 화석 연료 보다는 확실히 좋으니까. 하지만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고 난 이후의 열을 우주로 빼내는 기술도 필요한 시대가 이미 되어 버렸다.

우주 쓰레기는 내 알 바 아닌데? 하다 보니 어느새 님의 우주 쓰레기가 내 우주 자산(위성이나 궤도)을 위협하는 지경이 되었고, 그에 따라 우주에서 쓰레기 치워주겠다는 사업이 뜨기 시작했다.
나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정보 사업을 해요!라는 주장은 좋으나 그러한 사업들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그 역시 지구 온난화에 일조한다는 사실을 피할 수는 없게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공해 물질 배출 사업의 책임은 당연히 더 크다.)

지구에 쌓인 열을 우주로 보내는 것은 말 그대로 지구적 규모의 사업으로 펼쳐져야 한다.
아, 그에 앞서 실행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