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지구 방어, 우주, 지속가능성

초끄네끼 2022. 9. 30. 22:45

지구에서 발사한 우주 비행체가 지구 근처로 다가오는 소천체와 충돌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 지구에서 천백만 km 떨어진
- 지름 160m 크기 소천체를
- 570kg 정도 인공 비행체가
- 상대속도 시속 22,500km로 들이박았다.

일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비유하면,
- 아반테 절반 정도 되는 중량이,
- 지구 둘레를 두 시간 안에 돌 수 있는 속도로,
- 국제 규격 축구장(예를 들어 상암 월드컵경기장)만한 덩치를
- '까마득한' 거리를 날아 들이받았다는 것.
비용은 4천억 정도 들었다.

대단한 기술이다.
미국이 제국주의네 뭐네 그래도 이런 점은 정말 인정해야 한다.  공간이나 궤도 선점이라는 국가 방위 전략에 앞서 그래도 지구 전체를 방어하기 위한 '봉사(?)'에 나선 것이니까.

공룡 시대의 멸망은 거대한 소천체 충돌 때문이었던 것은 이제 거의 확실한 이론이다.
우주가 나이를 먹으면서 외계 소천체 충돌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그래도 현생 인류라는 아주 짧은 시간대 관점에서는 통계적으로 또다른 파괴적 수준의 소천체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있다.

상암 축구장 만한 천체를 소형 자동차가 들이 박아서 과연 얼마나 그 궤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는 이제 막 분석 중이다.

세상 일은 예측이 어렵다. 나도 너도 그냥 삶에 바빠, 벌이에 바빠, 쓰레기와 가스를 배출한 결과가 누적이 되어 지금의 기후 변화 위기를 겪고 있다.
반론으로는, 인간 문명 활동 때문이 아니라 그냥 자연이 주기적으로 그러는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글쎄... 단일 종으로 80억 개체를 이루는 생명체 집단이 과연 몇이나 될까? 더구나 인간은 미터급 크기를 가진 존재며,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하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 수 있다. 모으는 방향에 따라 도움이 되는 산을 만들 수도 있고, 파국적인 흙덩어리를 만들 수도 있다.

거대담론을 할 수 있는 마당이 점점 좁아지니 더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