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소설. 요나스 요나손 작가.
소설 소개를 처음 봤을 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추리 소설 계열인가 생각했다. 작가 이름도 낯설었다. 그런데 작가의 다른 소설 제목을 보고는 '봐야겠다'는 결심을 바로 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난 사실 ... 100세 노인 작품을 영화로만 봤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원작 소설이 있는 줄은 몰랐었다. 엉뚱하고, 말이 좀 안 되고, 이야기의 우연성이 너무 강하지만, 무엇보다 영화가 따뜻했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뭔가 울림도 주었다.
그 영화 ... 아니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의 또다른 작품이라고?!
내가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집어 들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100세 노인이 안내한 셈이다.
영상과 대사로는 미처 알 수 없었던, 소설 작가의 천재성을 느꼈다. 번역이라는 과정을 한번 거친 표현인데도 그렇게나 웃긴다. 행복한 미소를 바탕으로 한 웃김이다. 아, 물론 옮긴이의 실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어를 바로 한국어로 옮겼는지, 아니면 조금 더 널리 퍼진 언어(영어나 불어)를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유머 감각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에서 원작자와 옮긴이 둘 모두에게 찬사를 던지고 싶다.
(아, 물론 나는 스웨덴어를 전혀 못하니 원작자의 스웨덴어 어감을 알 도리는 없다. 하지만, 독서는 내 오랜 취미 중 하나이며 원래 없던 것을 옮긴이가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것쯤은 잘 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더 읽기로 했다.
유머 감각 하나만 배운데도, 아니 단지 읽는 동안에 잠시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을 하나는 영화로, 이제 하나는 책으로 막 읽었으니 딱 두 개를 접했는데 공통점이 있다.
- 독재자를 무척 싫어한다.
-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하려는 노력이 확실히 보인다.
- 유머 감각은 정말 끝내준다.
- 정말 황당할 정도의 개연성 없음을 너무나 놀라울 정도의 글 실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 무엇보다 ... 이야기 만드는 솜씨와 이를 글로 써내는 솜씨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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