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볼 수 있다. 게임도 재밌다.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채팅도 편하다.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하지만, 한둘이 아니고 집단이 되어 다들 스마트폰 화면 쳐다보느라 길을 느릿느릿 걷는다면?
이 문제를 매일 보게 된다.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보면 추월차선인 1차선에서 유유자적 정속 운전을 하는 무개념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자기가 흐름을 막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다. 그래서 없을 무, 무개념인 것이다. 니가 피해가면 되지? 정말 이기적인 무개념이다. (무개념은 집에서 혼자 그럴 때만 비이적이다.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의 무개념은 이기주의와 동일하다.)
고속도로 추월차선 정속 주행은 법적으로 단속 대상이다. 그런데, 복잡한 거리를 나홀로 유유자적 걷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많아지면 정말 불편하다.
나는 바쁘지 않을 수 있다. 문자를 치느라 느리게 걸을 수도 있고, 나는 시간 여유가 있으니 만화를 보면서 휘적휘적 느릿느릿 걸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숫자가 많다는데 있다.
법적 단속 대상이 아니니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만 짜증나는 상황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그 주범은 스마트폰이다. 짧게 요약된 몇 줄의 글, 빠르게 흘러가는 동영상,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들. 여기서 또 등장하는 문제는 정보의 범람에 따라 가짜 정보도 무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짜 정보 내지 시사 용어로는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쓰레기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않는 제일 좋은 방법은 제대로 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며, 그 지혜는 꾸준한 공부에서 나온다.
만화에서도, 노래 한 곡에서도 때로는 번뜩이는 지혜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말초적인 정보에 매달리다 보면 내 지혜의 말초신경이 오히려 둔해진다.
가짜 뉴스, 일회적이고 즉흥적인 오락거리 이런 것에 매몰되다 보면 결국은 스마트폰에 중독된다. 그리고 길거리의 흐름에 방해를 주게 된다.
나 그냥 이대로 살래. 그 자세는 존중한다. 하지만, 이게 많아지고 쌓이면 결국은 내 손해로 돌아온다. 더 크게는 사회적 손해가 된다.
세상은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아. 세상의 기회는 이미 사라졌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자유다. 일부 맞는 말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나는 결국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중독의 세계로 빠진다. 결국 내 손해로 돌아온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는 것이 아주 좋은데, 이것도 어울려 사는 사회 관점에서 보면 최소한 책 보면서 길거리 걷는 것은 때와 상황을 보면서 적당한 자제를 하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를 왜 자꾸 툭툭 치며 지나가지? 짜증내지 말고 내가 흐름의 방해가 되고 있으니 그 흐름이 나를 치고 가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는 거다.
스마트폰과는 상관 없이 특히 지하철에서 제일 짜증나는 유형 하나.
출입문에 떡하니 버티고 서서 가는 것들. 이기주의의 끝판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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