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다껌 29

교육, 백년을 내다보는 계획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계획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정책은 과연 백년을 내다보는 것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나라도, 부모도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하루라도 빨리 실행해야 한다. 먼저 영어. 영어는 국제 사회의 사실상 공용 언어로 자리 잡았다. 영어 잘 하는 능력, 여러모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영어를 하나의 도구가 아닌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정말 못마땅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영어를 배울 때 으레 영어 이름 먼저 만드는 행태다. 내 부모가 주신 멀쩡한 내 이름을 두고 왜 마이클이니 제니니 영어식 이름을 만들어야 하나. (실제 마이클과 제니에게는 미안하다. 당장 떠오른 이름이라 ...) 우리식 이름 발음이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것이..

삶은다껌 2022.08.10

생로병사

영원한 생명은 없다. 인간이 몸담고 살아가는 지구도, 지구를 담은 태양계도, 그리고 이 모두를 담은 우주조차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과학이 이미 확실하게 관측과 연구를 통해 결론내렸다. 영원하다는 것의 뜻은 여러 모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적 관점에서는 요즘 말하는 100여년의 수명을 넘어 아마 천년 이상을 살 수 있다면 영원한 삶이라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 끝이 온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노년에는 지금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신의 곁에서는 영원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글쎄... 신에 관한 '추측'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신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확실하게 모른다. 확신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믿음일 뿐이다...

삶은다껌 2022.06.17

창백한 푸른 점을 생각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몇몇 기사나 글을 검색해봐도 침공의 뚜렷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 미국이 911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차례로 침공한 것에는 최소한의 명분을 찾을 수라도 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는 그 어떤 작은 것도 찾을 수가 없다. 그 와중에 중국은 대만을 노리고 있고, 우리도 중국과 일본의 야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으며 북한은 아주 오래 전부터 도발의 이유를 찾고 있다. 창백한 푸른 점.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비유해서 표현한 칼 세이건 박사의 유명한 문장이다. 태양계를 벗어난 것도 아닌 겨우(?!) 토성 궤도를 지나가던 보이저가 지구를 돌아보며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말한 것이다. 사실상 제국주의를 표방하는 강대국들이 그럴싸하게 표현하는 것은 ..

삶은다껌 2022.02.28

중국, 북경 동계 올림픽, 2022년

중국 북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개막 전부터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었는데, 역시나 ... 여러 종목에서 노골적인 또는 이해할 수 없는 편파 판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여러모로 대국이었다. 21세기 현재,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대국일지 몰라도 그 외 분야에서는 ... 글쎄. 오죽하면 이런 풍자도 있다. 땅덩어리 크고 경제적으로는 '대'국인데, 그외에는 '소'국의 형태를 보이니 평균해서 '중'국 이다. 어릴 때 어른들이 삼국지를 읽으라고 그렇게나 많은 권유를 하셨다. 그런데 고전과 문학에 대해서는 알레르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던 나는 삼국지 독서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 만든 컴퓨터 게임 삼국지를 접하게 되었고, 그 연장선에서 삼국지를 읽었으며, 자연스..

삶은다껌 2022.02.08

갑질

갑질이라는 것은 갑을 관계에서 나오고, 사회적 삶에서 갑을 관계를 피하기는 어렵다. 가끔은 을질도 있다. 을질을 당한 장면. 어느 추운 날, 택시가 잡히지 않아 길에서 덜덜 떠는데 저 앞에 모범택시가 보인다. 요금은 살떨리겠지만 일단 추위로부터는 달아나야 하니 모범택시를 잡았다. 나이가 아주 많아 보이는 기사. 행선지를 말한 내게 돌아온 말. "젊은 사람이 돈 아까운 줄 모르고 모범 택시를 타고 ..." 너무 황당했다. 내 돈 내고 서비스를 쓰는데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 말다툼을 하던 중 우연히 만난 음주 검문 경찰관 둘이 나를 구해줬다. 자 이제 갑질 차례. 내가 을로서 뭔가 잘못한 것에 대한 질책은 기꺼이 받아들이겠는데, 갑질하는 이들은 아예 을의 자존심을 일단 뭉개놓고 시작하자는 고약한 성향을 ..

삶은다껌 2022.01.07

드라마 - 고요의 바다

시대가 빠르게 바뀌면서 (또는 진화? 하면서) 영화와 시리즈형 드라마를 구분하는 것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일단, 한번 시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편을 봐야 이야기가 이해되는 것을 드라마로 정의한다면 "고요의 바다" 역시 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다. 잠시 로봇 영화로 가보자. 트랜스포머가 처음 개봉될 때 나는 이걸 호기심 차원에서 봤었다. 애초 유치할 거라는 생각으로 보기는 했는데 볼거리는 매우 풍부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징가 제트 이후로 로봇 이야기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지만 변신 로봇 자체는 마음 속 어딘가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한 입장에서 한번쯤은 볼만한 것이었다. 트랜스포머 2편이 나왔다. 21세기형 할리우드 영화의 문제라 할 수 있는 그 놈의 세계관. 이게 시리즈마다 바뀌니까 내가 늘 지적..

삶은다껌 2021.12.28

스마트폰 중독

만화를 볼 수 있다. 게임도 재밌다.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채팅도 편하다.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하지만, 한둘이 아니고 집단이 되어 다들 스마트폰 화면 쳐다보느라 길을 느릿느릿 걷는다면? 이 문제를 매일 보게 된다.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보면 추월차선인 1차선에서 유유자적 정속 운전을 하는 무개념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자기가 흐름을 막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다. 그래서 없을 무, 무개념인 것이다. 니가 피해가면 되지? 정말 이기적인 무개념이다. (무개념은 집에서 혼자 그럴 때만 비이적이다. 어울려 사는 세상에서의 무개념은 이기주의와 동일하다.) 고속도로 추월차선 정속 주행은 법적으로 단속 대상이다. 그런데, 복잡한 거리를 나홀로 유유자적 걷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

삶은다껌 2021.12.21

책 -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스웨덴 소설. 요나스 요나손 작가. 소설 소개를 처음 봤을 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추리 소설 계열인가 생각했다. 작가 이름도 낯설었다. 그런데 작가의 다른 소설 제목을 보고는 '봐야겠다'는 결심을 바로 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난 사실 ... 100세 노인 작품을 영화로만 봤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원작 소설이 있는 줄은 몰랐었다. 엉뚱하고, 말이 좀 안 되고, 이야기의 우연성이 너무 강하지만, 무엇보다 영화가 따뜻했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뭔가 울림도 주었다. 그 영화 ... 아니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의 또다른 작품이라고?! 내가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집어 들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100세 노인이 안내한 셈이다. 영상과 대사로는 미처 알 수 없었던, 소설 작가의 ..

삶은다껌 2021.12.20

책 - 별의 계승자

과학소설을 상당히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는 내게 처음 다가온 소설, 별의 계승자. 1977년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정식 번역 소개되어서일까? 나는 뒤늦게서야 (2021년)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말 그대로 푹 빠져서 다섯권을 내리 읽었다. 1부에서는 인류의 기원, 2부에서는 외계인의 등장, 3부에서는 외계인이 이주해간 다른 항성계 4부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상 공간의 생명 5부에서는 다중 우주를 다룬다. 1969년에 인류의 달 착륙이 있고 나서 10여년 뒤에 쓰이긴 했지만, 그 집필 시기가 1977년이다. 44년 전이다. 인터넷도 휴대폰도 등장하지 않았던 시기에 쓰인 '옛날' 소설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는 다만 휴대폰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는데, 이는 과학소설의..

삶은다껌 202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