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본꿈

밝은 미래에 관한 상상 - 사회, 기술

초끄네끼 2022. 12. 16. 15:01

2022년도 저물어 가는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아직도 전쟁 중이다. 아주 잘 사는 강대국이라 여겨지는 미국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빈부 격차가 심하다. 공 하나 두고 넓다란 잔디밭에서 스물 두명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재밌다.

즐길 수 있는 경쟁이 있고, 이거 도대체 왜 해야하는지 여전히 모를 경쟁이 있고, 당장 없애 버려야 할 쓸데없는 갈등이 있다.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의 발전은 물질 문명에 큰 기여를 했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분명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약간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때 아닐까? 멈추자는 말 아니다. 너무 빨리 달리지 말자는 것일 뿐.

 

미래에는 이런 일들이 실현되면 좋겠다.

 

의식주는 기본적으로 사회가 해결해준다. 사치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간주되지만 불법은 아니다. 돈이 사라지는 대신 사회에 대한 기여의 양이 인정된다.

사회에 아주 이로운 발명이나 과학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학문적 발견 등은 집단 지성에 의해 기여도가 측정된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에 투표로 참여하는 것도 기여고, 사회 개선을 위한 투표안을 내는 것도 기여다.

 

기여의 양은 개개인에 의해 서로 평가되고, 보정은 사회 기간망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진다.

 

기여가 많은 사람은 적당한 사치도 누리지만 그 누구도 거기에 대해 질투를 하지는 않는다. 사치는 커다란 기여에 대한 약간의 일탈로 인정된다. 화폐가 사라진 시대이므로 비싼 장신구라는 개념의 사치는 없다. 살생을 통한 육식은 사라졌다. 단백질 합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간은 약간의 사냥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서 요리해 먹는 정도가 사치에 해당한다. 욕구를 억제하지 못한 행위이므로 부끄러운 행동으로 간주될 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스스로 자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물론 그를 도우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기여로 인정되지 않는다.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삶을 살겠다는 것을 돕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사치로 여겨진다.

 

사회 기간망 컴퓨터의 기본 논리를 건드리는 행위, 다른 이들에게 고의적 폭력이나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극악한 범죄로 규정된다. 폭력이 아예 없기는 어렵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싸움이 없어지기 쉬울까. 그러다가 말다툼이 날 수 있고, 감정이 치달으면 물리적 충돌이 날 수도 있다. 판정에는 컴퓨터가 많이 개입한다. 그 결과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다.

 

갈등이 거의 사라진, 덩달아 경쟁도 거의 사라진 세상이 무료할까? 아니다. 스포츠라는 이름의 경쟁은 여전히 남아 있다. 태양 돛단배로 누가 더 빨리 달 왕복 비행을 하느냐 등이 새로운 스포츠로 등장한다. 경쟁에 참여하여 다른 이들에게 재미와 꿈을 선사하는 자체가 기여로 인정된다.

 

단, 기여는 절대로 상속되지 않는다.

 

이런 사회가 실현되기 위해 얼마나 더 오랜 세월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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