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인 기구가 미국에서 발견되어 마침내 격추되었다. 중국은 이게 과학관측용이니 잔해라도 달라는 입장이고 미국은 못 돌려준다고 일축하고 있다. 본 글의 주제는 지정학적인 것이 아니고 기술적인 내용이라 더 이상 추측성 분석은 하지 않겠지만 일단 다음과 같은 의견은 미리 결론내고 싶다.
- 과학관측용이 맞다 하더라고 내 것이 남의 나라 영공에 진입하고 있었다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예의다.
- 미리 알려주었다면, 남의 나라가 기분 나빠 격추했더라도 그 잔해라도 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자, 이제는 기술 이야기.
기구나 비행선은 학문적으로는 경량 항공기라 불린다. 공기보다 가벼운 항공기를 뜻한다. 가만 두면 공기 부력에 의해 둥실둥실 뜨는 종류. 아마존은 드론을 실어 나르는 대형 비행선을 기획 중이다. 바다가 아니라 하늘을 누비는 항공모함으로 부를 수 있다.
현재 배터리 기술 추세를 보면 모선에서 나와 각 배달 목적지를 오가는 드론의 비행 시간은 당분간은 한 시간 내외가 될테지만, 모선 자체는 경량 항공기에 기반하므로 비행 시간 자체는 훨씬 더 길 것이다.
초장기 체공을 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가 만들어지면 정찰, 관측, 통신 등에서 저궤도 위성과 경쟁하거나 협업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나는 경쟁이 좀 더 강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남의 나라를 들여다본다는 관점에서는 저궤도 위성이 여러모로 더 유리하겠지만, 적어도 내 나라 안에서의 관측이나 통신에서는 초장기 체공 무인기가 꽤 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다.
위성은 몇 년 동안이나 우주에 머무를 수 있다. 반면, 초장 체공 무인기는 아직 기술 시범적으로만 몇 달 정도의 체공 기록을 세웠을 뿐이다. 다만, 많은 이들과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다. 위성은 발사 비용이 비싸고 수명이 다 했을 때 지구 대기로 고의로 추락시켜 태워 없애야 하지만 무인기는 필요할 때 착륙시켜 정비한 후 다시 되보내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권 비행을 하는 무인기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 태풍의 영향 고도가 12~20km에 이른다고 하니 이보다 더 높이 나는 능력을 부여하거나, 아니면 미리 영향권에서 피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초장기 체공 무인기는 기상이 변화 무쌍한 대류권보다는 고도 12km 이상의 성층권 비행을 할 필요는 있다.
여러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최근에는 위성 재보급과 수리도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연료가 떨어져가는 위성에 도킹하여 연료를 재보급하거나 간단한 부품은 교체하는 기술들이다. 이런 개념은 초장기 체공 무인기에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다.
잦은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비는 항공기 도킹이 용이한 지점에 배치하여 필요할 때마다 보급 드론이 올라가서 교체하는 그런 개념도 이제는 헛소리나 상상의 영역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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